건폐율과 용적률은 설계자가 정하는 값이 아니라, 그 땅에 이미 붙어 있는 조건이다.
건축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대개 건물의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 설계는 그보다 앞선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 땅이 어떤 용도지역에 속해 있고, 건폐율과 용적률이 얼마인지가 지을 수 있는 크기의 상한을 이미 정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건폐율은 대지에서 건물이 차지할 수 있는 바닥 면적의 비율이고, 용적률은 지상층 연면적의 비율이다. 같은 면적의 땅이라도 이 두 숫자가 다르면 나올 수 있는 건물은 전혀 달라진다. 옆 블록과 비슷해 보이는 땅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도 대개 여기에 있다.
그래서 토지를 보는 단계와 설계를 시작하는 단계는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매입을 마친 뒤에 조건을 확인하고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순서가 뒤바뀌면 조정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든다.
내가 보고 있는 땅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는 도면을 그리기 전에도 확인할 수 있다. 검토를 먼저 하고 판단하는 편이 순서에 맞다.
조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으며, 중소형 건축 설계를 다룬다. 상담 문의는 전화 또는 메일로 받는다.